‘트롯 4대천황’ 현철, 지병으로 별세…추모 계속
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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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1980~90년대 트로트 제왕 현철(강상우)에 대한 가요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 박구윤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저희 아버지께 늘 하시던 말씀이 '구윤이 나 주라, 내가 키울게'라며 늘 저를 예뻐하시고 업고 키워주신 가요계의 큰 별, 현철 큰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어린 시절 현철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린 박구윤은 "오랜 시간 투병 끝에 작고하셨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라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큰아버지 가시는 길 다 같이 기도해 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기존엔 현철이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박 평론가에 따르면, 현철은 1966년 고향인 부산에서 태현철이라는 활동명으로 첫 음반을 발표했다. 1967년, 1968년에도 신곡을 냈으나 주목 받지 못하며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1979년 작곡가 박성훈가 둘이서 '벌떼들'이란 이름으로 '아이 워스 메이드 포 댄싱(I Was Made For Dancing)'을 번안한 '다함께 춤을'을 발표했다.

이후 '현철과 벌떼들'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며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을 냈다. 이 곡들이 히트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과 여성 코러스들을 영입해 활동을 이어가면서 부산의 나이트클럽 일대를 주름잡았다.

40대 중반부터 솔로 활동을 본격화했다. 1986년 발표한 '내 마음 별과 같이'가 이듬해 히트했다.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이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톱 가수 반열에 올랐다. 1989년 KBS '가요대상' 대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평소 성격이 느긋하고 집념이 강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 늦깎이 스타로서 주목 받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고 박성서 평론가는 봤다.

박 평론가는 특히 "현철씨가 활동하던 80년대와 90년대에는 트로트 가요가 '성인가요'라는 이름으로 별도 구분되던 시기였다"면서 "그런 풍토에서도 트로트 가요의 명맥을 이어오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1980~1990년대 트로트 부흥 시대를 함께 이끈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묶여 '트로트 4대 천황'으로 불리기도 했다.

부인 송애경 씨와 1남1녀를 유족으로 남겼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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