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 갈증을 풀었다. 유도에서는 이틀 연속 메달이 나왔다.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 조는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4위)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대회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과 주세혁 남자대표팀 코치, 오상은이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2008 베이징 대회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딴 당예서, 김경아, 박미영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됐다.
8월19일 입대를 앞두고 있던 임종훈은 이번 동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이 종목 결승에서는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가 세계 1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에 져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북한의 첫 메달 수확이다.
시상식에서는 모처럼 훈훈한 남북 선수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시상대에 먼저 오른 신유빈-임종훈이 리정식-김금용에게 박수를 보냈고, 남북 선수들은 악수를 나누며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까지 진행되며 남북 선수들이 함께 추억의 셀카를 남기는 보기드문 장면도 나왔다.
한국 남자 유도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이준환(용인대)은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와 골든스코어(연장) 승부 끝에 발뒤축후리기로 절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로서는 전날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여자 57㎏급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이날 8강에서 샤로피틴 볼타보예프(우즈베키스탄)를 어깨로메치기 한판승으로 57초 만에 물리친 이준환은 4강에서 '숙적'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를 만났다.
통산 맞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 중이던 그리갈라쉬빌리를 상대로 이준환은 최근 2차례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패배를 맛봤다. 올림픽을 앞두고 더 철저히 '숙적'과의 만남에 대비했지만, 또 한 차례 패배를 쌓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추스린 그는 동메달결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카스를 넘고 시상대에 섰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