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물품보관함은 269개 역사 내 332개소에 5511칸 설치돼 있다. 연평균 이용 건수는 약 100만건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는 물품보관함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하려던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이 시민 제보를 받은 역 직원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2021년 7월 2호선 방배역에서도 보이스피싱을 당한 노년층 승객이 물품보관함에 현금을 보관하려던 상황을 역 직원이 막았다.
약물과 주사기 등을 보관하는 마약범죄에 이용하여 검거된 사례(2021년 2월·2호선 역삼역)와 보관함 내 폭발물을 설치한 대테러 범죄로 지하철 운행에 소동이 빚어졌던 사례(2011년 5월·1호선 서울역)도 있었다.
기존 물품보관함은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 개폐가 가능했다. 또 익명성으로 인해 수사기관 추적을 따돌리기 쉬웠다. 이로 인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취약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신형 OTP(One Time Password) 도어락을 도입했다.
OTP는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성뿐만 아니라 이용자 편의성까지 갖춘 잠금 장치다.
OTP 시스템은 사용 때마다 새로운 비밀번호가 생성되고 30초마다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유출되거나 공유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OTP 이용을 위해서는 또 '또타라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해야 하는데, 만약 범죄에 악용될 경우 이용자 정보(휴대전화 정보, 결제 내역)를 활용해 수사기관의 추적이 용이하다.
시민 편의성도 개선된다. 무통신·무전원 방식으로 운영돼 단전 및 통신 불가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호선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 지난해 이용 건수 상위 78개소 2076칸(전체 약 38%)을 신형으로 우선 교체 완료했다. 올해도 나머지 3435칸 개선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까지 교체 완료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앞으로 지하철 물품보관함이 범죄에 활용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문제를 해결한 신형으로 교체 작업 중"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