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친족간 재산범죄 처벌불가' 친족상도례 헌법불합치
24.06.27
dbc981b87b272cae5a2825999f457abd0175c2dfc7d06d4d187f56011db76fdd1befc3027099b2137f51a03173c9f53bcc10be3d0b6d326bdea931425432ed86

친족간 사기, 횡령 등 재산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를 규정한 형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단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형법 328조 1항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헌법불합치 판단을 내렸다.

대상 조항은 형법 328조 1항으로, 직계혈족·배우자·동거친족·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의 재산범죄에 대해 형을 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법관으로 하여금 형면제 판결을 선고하도록 획일적으로 규정해 거의 대부분의 사안에서는 기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형사피해자는 재판절차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며 "예외적으로 기소가 되도 '형의 면제'라는 결론이 있는 재판에서 적절한 형벌권 행사 요구는 실질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형사피해자가 법관에게 적절한 형벌권을 행사해 줄 것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하는바, 이는 입법재량을 명백히 일탈해 현저히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한 것으로서 형사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침해한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입법 개선 시한을 2025년 12월31일로 정하고 법 개정 때까지 법 조항 적용을 중지하도록 했다.

한편 헌재는 같은 날 친족이 저지른 재산 범죄에 대해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정한 형법 328조 2항은 합헌 결정을 내렸다.

'친족상도례'는 1953년 형법 제정과 함께 도입됐다. 이 법은 '법은 가족의 문턱을 넘지 않는다'는 법언과 궤를 같이하며 친족 사이에 재산 범죄에 국가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사회 변화와 함께 친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친족간 재산범죄가 증가하면서 현실에 맞게 손질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헌재 관계자는 "일률적 형면제로 인해 구체적 사안에서 형사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형해화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인정해 입법자에게 입법개선을 명하는 적용중지 헌법불합치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판대상조항의 위헌성을 제거하는 데에는, 현실적 가족·친족 관계와 피해의 정도 및 가족·친족 사이 신뢰와 유대의 회복가능성 등을 고려한 피해자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의 의사표시를 소추조건으로 하는 등 여러 가지 선택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며, 입법자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그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유하기
광고보고 콘텐츠 계속 읽기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뉴스
대통령실, "채상병 사건, 수사 결과후 특검 판단"
07.01
뉴스
조국, 4일 당대표직 사퇴…7월 3~4일 지도부 선거 후보 등록
07.01
뉴스
경상남도, 노동자 쉼터 40개소 확대 조성…3.6억원 투입
07.01
뉴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 양산부산대 부지에 동남권 최대 첨단 바이오·의료 산업 클러스터 조성 추진
07.01
뉴스
제4대 창원특례시의회, 후반기 의정활동 본격 시작
07.01
뉴스
창원특례시, ‘제41회 창원시 문화상’ 수상자 선정
07.01
뉴스
㈜우리유통 온라인스토어 오픈…53년 전통 진해향토기업
07.01
뉴스
경상남도, 모다드림 청년통장 참여청년 8일부터 모집
07.02
뉴스
합천군, 장마철 대비 재해위험지역 ‘현장 점검’
07.02
뉴스
함안군, ‘제1회 함안 연꽃테마파크 인증샷 스마트폰 사진 공모전’ 개최
07.04
뉴스
"유가 상승에 유류세 조정까지"…리터당 휘발유 41원, 경유 38원 인상 효과
07.01
뉴스
검찰, '尹 허위 인터뷰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 기한 연장
07.01
뉴스
경상남도의회, 제12대 도의회 후반기 공식 일정 시작
07.01
뉴스
별천지 하동, 통합예약센터 구축…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07.03
뉴스
경남도청-창원한마음병원,"경남아이다누리카드" 업무협약 체결
07.03
뉴스
진해연예인협회, "창립 44주년 기념 및 장애인 초청 위문행사 개최"
07.03
뉴스
'채상병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시작
07.03
뉴스
민주당 허성무의원, 환경부에 낙동강 녹조 저감을 위한 계절적 방류 요구
07.04
뉴스
북한, 탄도미사일 2발 발사…1발은 실패 평양 인근 추락 가능성
07.01
뉴스
경상남도환경재단, "환경분야 3개 기관" 통합 출범
07.04